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5 09:42
폭설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픽사베이)
폭설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대부분 지역에 수은주가 영하 56도까지 떨어지는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기상청(NWS)은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한파를 몰고오고 있다고 전했다.  

NWS는 미 전역에서 총 9500만명이 이날 자정 기준으로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 온도가 영하 17도(화씨 0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강추위가 예상됐다.

CNN은 미국 인구의 75% 이상이 앞으로 7일 동안 영하의 기온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남부와 오대호 인근, 북동부 등 지역에는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주에도 한파와 폭설, 강풍이 동시에 몰아쳐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특히 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 수은주가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예보되면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오리건주에서는 전날 폭설과 얼음 폭풍이 몰아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나왔다.

폭설과 폭풍은 남부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다. 아칸소와 미시시피 북부, 테네시 서부 일부 지역에 4∼6인치(10∼15㎝)의 눈이 예보됐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는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해 필수 물품을 운반하는 트럭 등 차들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강추위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전력망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의 총 28만여가구(이하 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