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5 10:53

"10년 내 첫 조만장자 탄생할 것"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약 3년간 세계 5대 부자의 자산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약 50억명은 더 가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오는 15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주식회사'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발생한 극심한 부의 증가가 이제 굳어지고 있다"면서 "부유층과 빈곤층, 소수와 다수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분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산 상위 5명의 자산은 2020년 4050억달러(약 532조6000억원)에서 2023년 11월 8690억달러(약 1142조7000억원)로 두 배 늘었다. 이는 이들의 자산이 시간당 1400만달러(약 184억1000만원)씩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34% 증가해 3조3000억달러(약 4339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3배 빠른 속도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에서 첫 조만장자가 탄생하고, 빈곤은 230년간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같이 창출된 부의 배분이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7월~2023년 6월, 96개 대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82%가 '슈퍼리치' 대주주들에게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노동자 7억9100만명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 상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1조5000억 달러(약 1972조5000억원)의 손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런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의료·교육 등에 대한 접근성 보장, 독점 타파 및 특허 규정 민주화, 생활임금 보장, 최고경영자 급여 상한선 적용, 초과이윤세 및 부유세 부과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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