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16 08:56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오리온그룹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레고켐바이오의 창업주인 김용주 대표가 가진 주식을 양수하고, 4698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15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결정과 최대주주의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은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이 95.15%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유증 규모는 보통주 신주 796만3283주다. 발행가액은 주당 5만9000원이다. 오리온그룹은 약 4698억원을 들여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3월 29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4월 23일이다. 

특히 레고켐바이오는 이 유상증자와 함께 최대주주의 주식 양수도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이사, 특수관계인인 박세진 사장은 보유 주식 140만주를 오는 3월 29일 팬 오리온에 양도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유지할 계획이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출처=레고켐바이오 홈페이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출처=레고켐바이오 홈페이지)

코스닥에 상장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6년에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최근 미국 얀센에 신약후보물질을 2조2000억원에 기술 이전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레고켐바이오는 연간 2개 후보물질 발굴, 1개 독자 임상 진입 목표를 세우고 5년 내 5개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2200억원의 자금과 수년 내 예상되는 수천억원의 기술이전 수익 외 추가로 5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필요해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로 자금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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