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16 09:28

해수면온도 17.5로 최근 10년 간 두 번째로 높아…연강수량 1746.0㎜로 3위

(자료제공=기상청)
(자료제공=기상청)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14.98 ℃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도 연평균 기온이 평년(12.5±0.2)보다 1.2 ℃ 높은 13.7 ℃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종전 1위였던 2016년보다도 0.3 ℃ 높았다. 3월과 9월은 각각 평년보다 3.3 ℃, 2.1 ℃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북태평양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는 17.5 ℃로 최근 10년(2014~2023년)중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10년 평균(17.1 ℃)보다  0.4 ℃ 높았다. 유의파고는 1.0 m로 최근 10년 평균(1.1 m)과 보다 0.1 m 낮았고, 연중 최대파고는 10.9 m로 최근 10년 평균(14.2 m)보다 3.3 m 낮았다. 

9월 우리나라 주변에서 폭넓게 자리한 고기압 영향을 자주 받은 가운데, 월평균 해수면온도가 25.5 ℃로 다른 달에 비해 10년 대비 편차(+1.7 ℃)가 가장 컸다. 10월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최근 10년 중 가장 약했고, 발달한 저기압이나 태풍 영향이 없어, 유의파고(0.9 m)와 월 최대파고(6.2 m) 모두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전국 연강수량은 1746.0㎜로 평년(1193.2㎜~1444.0㎜)대비 131.8 %를 기록하였으며,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3년(1882.8㎜)과 두 번째로 많이 내린 1998년(1776.0㎜)에 이어 강수량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던 가운데, 장마철을 포함한 5~7월에 강수가 집중되었고, 12월에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23년 전반적으로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전선이 활성화되고,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남서풍이 부는 환경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장마철에는 정체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전국 강수량(660.2㎜)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5월과 12월에 중국 남부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12월은 평년 대비 약 3.8배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7개(평년 25.1개 발생)의 태풍이 발생하였고, 이 중 제6호 태풍 '카눈'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3.4개 영향)을 주어 8월 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카눈'은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2023년 연간 황사일수는 평년(6.6일)보다 5.2일 더 많은 11.8일로 1973년 이래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였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며 "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