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6 13:40

한동훈 "이재명 출마지서 승리하면 1석 이상의 의미 있어"

원희룡(오른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원희룡(오른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대결을 선택한 셈이다.

원 전 장관은 16일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 인천시가 꽉 막혀있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 아시죠?"라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가리키는 말로 읽혀진다. 

이어 "이곳 계양은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젊음이 넘치고 미래 발전가능성이 무한하고 전국 어디에도 보기 힘든 지역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수준 높은 주민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되지 않겠느냐"며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주시라.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원희룡 전 장관을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호남, 영남, 서울,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은 인사가 많다. 그중 한 분이 여기 계시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계양을에서 출마해 재선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되는 지역구다. 하지만 원 전 장관이 이 지역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압박해 선거구도를 변화시키고, 자신이 대권주자 중의 한명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평소 언행처럼 높은 확률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대인 원 전 장관을 피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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