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1.16 15:52
(사진제공=각 사)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판매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익일배송 서비스부터 자체 분석 데이터까지 제공하며 셀러 포섭에 나섰다. 이커머스 시장에 '메기'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등장하자 치열해진 경쟁이 셀러 확보 경쟁으로 번지는 등, 판매자 수수료율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판매자 수가 직전년도보다 두 배 증가한 영향으로 현재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약 60만명의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다.

G마켓의 문을 두드린 판매자가 급증한 이유는 G마켓이 판매자 편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G마켓은 이달부터 판매데이터 분석 지표 통계 서비스를 판매자에게 제공한다. 판매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많이 팔리는 상품, 구매자 유입에 효과적인 제품 등을 체계적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이에 맞는 판매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자료제공=G마켓)
(자료제공=G마켓)

쿠팡도 판매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에 입점한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21만명이다. 거래액은 9조1800억원으로 5년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판매자를 대상으로 물품 보관부터 포장, 재고관리, 로켓 배송 등을 제공하는 ‘로켓 그로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몬은 입점 판매자와 함께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파워딜’을 통해 매출을 키웠다. 파워딜에 참여한 한 업체의 매출은 일주일 만에 파워딜을 진행하기 직전 달보다 판매액이 4.7배 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판매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판매자 확보가 이커머스 기업의 경쟁력과 매출로 치환되기 때문이다.

다수의 판매자를 확보할수록 판매 상품의 다양성이 확장되고, 해당 오픈마켓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나 차별성이 커진다. 또 판매자가 늘어날수록 ‘양질’의 판매자 비율이 높아져 상품의 품질이 상승한다. 동시에 판매자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된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업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업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끊이지 않는 가품 논란에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긴장시키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무기는 '초저가 전략'이다. 이들이 영토 확장에 성공한 배경은 상품의 품질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판매자 확보가 핵심"이라며 "오픈마켓의 본질은 온라인이라는 무형의 판매 공간을 빌려주면서 양질의 판매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 지원 강화 정책으로 확보한 양질의 판매자 제품은 가품 논란을 겪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을 상대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판매자 수수료는 중요한 수익처다.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할수록 판매자 수수료로 얻은 수익도 커지는 셈이다. 올해를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 11번가도 판매 수수료와 더불어 서버 이용료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다. 

판매자 수수료가 이커머스 업체의 수익과 판매자 유치 여부를 좌우하면서 판매자 수수료율을 둘러싼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11번가는 쿠팡이 판매자 수수료율을 왜곡했다며 표시광고법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16일 쿠팡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이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최대 판매수수료'라는 기준을 제시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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