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16 23:59

베이징1공장 이어 2번째 매각…생산공장 5→2개 재조정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017년 4월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017년 4월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충칭공장을 30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현지 업체에 단돈 1만루블(약 14만원)에 매각한 데에 이은 해외 생산기지 구조조정이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충칭공장을 16억2000만위안(약 2990억원)에 매각했다.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충칭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동 6년여 만인 지난해 6월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공장을 인수한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는 해당 시설을 개조,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에 총 5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2021년 베이징1공장을, 이번에 충칭공장을 매각함에 따라 현재 3곳이 남았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도 매각할 방침이어서 최종적으로는 베이징2공장과 베이징3공장만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6년 114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된 것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또한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 전환, 애국심 마케팅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12만3000여 대 판매에 머물러 2016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생산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물량 우선 전략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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