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4.01.17 10:37

염태영 전 수원시장, 이수정 경기대 교수, 방문규 전 산업부장관 등 예비후보 등록

수원지역 예비후보자들. (사진제공=각 예비후보자)
수원지역 예비후보자들. (사진제공=각 예비후보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총선이 약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역 정치 1번지인 수원에서도 17일 현재 5개 지역구에 16명의 예비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냈다.

수원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수원지역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과반 이상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득표수를 합산하면 민주당 후보가 37만3303표, 국민의힘 후보가 25만4514표를 획득했다.

반면 지난 3번의 총선에서 전패의 아픔을 겪은 국민의힘은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이슈성 인물론을 앞세워 수원 탈환을 노리고 있어 여야간 사활을 건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수원시는 지난 18대 총선 때까지만 해도 4개 선거구에서 남경필, 정미경, 박종희 등이 당선되는 등 보수 성향이 강세를 보였지만, 광교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재개발 등으로 젊은층 인구 유입이 지속되며 진보적 색채가 짙어진 지역으로 뒤바뀌었다.

수원지역 각 선거구별 4.10 총선 각당 예비후보등록 현황을 보면 ▲장안구(갑) 국민의힘 3명 ▲권선구(을) 더불어민주 2명, 국민의힘 1명, 진보당 1명 ▲팔달구(병) 국민의힘 2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 ▲영통구(정) 더불어민주 1명, 국민의힘 1명 ▲영통·권선구(무) 더불어민주 2명, 국민의힘 1명이다.

'수원갑'에서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 이창성 당협위원장, 김해영 수원미래발전연구회장 등 3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이 선관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서 영입케이스로 내세운 수성고 출신 김현준 예비후보는 중앙부처 경험과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이창성 당협위원장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원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당내 경선 없이 단수공천이 유력하다.

'수원을'에서는 민주당 김호진 전 수원시의회 의원과 유문종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이 백혜련 현역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도 진보당 후보로 가세했다.

'수원병' 지역에서는 친명 핵심인사로 분류되는 재선의 민주당 김영진 현역 의원에 맞설 대항마로 수원 출생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친윤 색채가 강한 방 예비후보는 최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직한 후 곧바로 영입인사 명단에 오르며 산업자원부 장관에 임명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정치판에 차출됐다. 이로써 병 지역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김용남 전 의원 간 3파전이 예상된다. 국힘 중앙연구원 교수이자 도당 선진교통문화위원장인 김세연 스마트도시문화연구소 대표도 출마를 공식화 했고, 진보당에서는 임미숙 수원노동인권센터 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도에서 소득·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광교 신도시를 관할하는 ‘수원정’ 지역은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며 보수당의 험지로 꼽혀 왔지만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등판하면서 수원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친명계 인사이자 이 대표와 동문지간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비명계 대표적 인사인 박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내 후보 간 공천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수원무' 지역은 민주당이 전략공천지로 분류하면서 3선 시장의 관록을 지닌 염태영 전 경기도경제부지사와 김진표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병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당 후보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 정당 최초 현직 기초단체장 출신 당내 최고위원을 지낸 염 전 부지사는 지역 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경기도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모임) 공직자 1호인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지난 15일 출마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벨트인 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여야 모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따라서 이번 수원지역 총선에선 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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