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7 10:46

"현역 중 활동 잘한 사람은 컷오프 대상 10%내 들 리 없어"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3선 이상 의원들이 동일 지역구 출마 시 경선에서 최대 35% 감점하는 방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를 받으면 방법이 없다"며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 사이에서 불만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또 "그건(최대 35% 감점) 아주 최악으로 못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공관위가 제시한 10% 컷오프 방침이 당무감사위원회(22.5%)나 혁신위원회(20%)가 제시한 컷오프 기준보다 낮은 것에 대해선 "올라갈 수도 있다"며 "돌려보면 실제로 더 나올 수도 있다. 객관성이 있어야 조직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공관위 룰을 두고 "공천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라며 "현역 중에 활동을 잘하는 사람이 10% 안에 들 리 없지 않냐. 잘 못한 분들이 (컷오프)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6일 국민의힘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 대해 페널티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22대 총선 경선 룰을 발표한 것에 대해 "공천 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선 이상이면 영남 출신들이 다수"라며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은 살리고 당의 의원들은 죽이는 공천 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된다"고 힐난했다.

이런 가운데, 공관위는 앞서 지난 16일 첫 회의를 가진 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4개 권역으로 나눠 교체지수에 따라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구성된다. 아울러, 권역별 하위 10% 이하 대상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할 방침이다.

수치로 환산하면 현역 국회의원 7명이 공천 배제, 18명이 감점을 안고 경선을 치르게 된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국회의원은 경선득표율에 -15%의 조정지수가 추가로 적용된다. 따라서 경선 과정에서 최대 35%가 감산될 수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중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천하면 컷오프 됐을 때 당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쉽게 낙천이 돼서 국회의원을 더 하지 못하더라도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여러 자리에서 국가와 사회, 당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