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18 13:02
예인되고 있는 컨테이너선.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스웍스 DB)
예인되고 있는 컨테이너선.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예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오히려 늘면서 홍해 물류 대란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이번 사태가 길면 1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은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로 향하던 컨테이너선의 90%가 후티의 공습을 피해 경로를 변경했다. 대부분 약 열흘 정도 더 걸리는 남아공 희망봉으로 돌아서 가는 것이다. 이번 주 거대 석유기업 셸도 유조선들이 홍해를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운송 모니터링 플랫폼 포트워치에 의하면 지난 14일 기준 일주일간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벌크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상선은 하루 평균 49척이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70척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21년 3월 에버기븐호의 좌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먼 길을 택하면서 운송비는 급증하고 있다. 운송비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가시화하고 있다. 셸의 최고경영자(CEO)는 "선박들이 우회로로 향하면서 단기적으로 최소 5~10%의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물류 기업 오너래인로지스틱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소 6개월간 해결되지 않고 최대 1년 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운송비 인상과 선박 부족이 올해 3분기까지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홈디포와 코스트코,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은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박을 임대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