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9 15:38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거대 양당의 과두정치 타파', '탈권위 민주 정치 구현' 및 '승자독식·기득권 정치 타파' 등을 표방하면서 이른바 '제3지대 신당 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정치 세력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각각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에는 커다란 편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여야 거대 정당들이 그동안 보여왔던 행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원리'가 좀 더 잘 작동되는 제3의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요구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벌써 주도권 싸움이냐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그동안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을 뿌리로 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 사이에서 미묘한 흐름의 '주도권 경쟁'이 있다. 이에 더해 조응천·김종민·이원욱 의원과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이 주축인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총리 주도의 '새로운미래' 사이에서도 '신당 연합 헤게모니 장악'으로 비치는 갈등이 감지된다. 

이뿐만 아니다. 광의의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 사이에도 '통합 신당의 당명' 및 '가치·비전 수용'을 놓고 이견이 나오는 상태다. 

이 모든 상황은 근본적으로 '나 혹은 우리 세력이 대장을 하고 싶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통합 신당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건, 어떤 조직을 꾸리건 간에 자신들이 주도하는 형태가 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표현을 빌려 표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떤 조직이건 간에 화학적으로 융합하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적절한 양보가 전제돼야 한다. 조직 구성에는 필연적으로 좀 더 중요한 역할이 있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역할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세력들이 다 중요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만 하고자 한다면, 모든 세력이 한 지붕 아래로 모이는 '빅텐트'는 불가능해질 것이다.

만일, 이념 혹은 정책상의 사소한 차이로 인해 빅텐트가 불가능해진다면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여야 거대정당이 득세하게 될 것이다. 결국 '제3지대 신당 연합'을 추진했던 세력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것이다.

'그때 그랬었어야 했었는데'라는 말이 나오면 이미 늦다'. '제3지대 신당 연합' 추진 세력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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