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19 17:23

미국서 19일부터 예약 판매 돌입…가격 500만원 육박

애플이 2월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2월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 MR 헤드셋 '비전 프로'. (출처=애플 홈페이지)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내달 2일(현지시간) 출시를 앞둔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가 이달 19일 미국에서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비전 프로가 주춤했던 가상현실 산업을 다시금 주목받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가격을 최저 3499달러(약 467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이 시장 선두주자 메타가 선보인 '퀘스트 3'가 128GB 모델 499달러(약 69만원), 512GB 모델 649달러(약 89만원)인 것과 비교할 때 초고가로 책정해 시장성에 의문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비싼 가격에도 현지에서는 5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출시하면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며 "초고가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이 '비전 프로'에 관심을 갖고 있어 예상을 뛰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미 서부시간 19일 오전 5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전 프로'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다. 미국 외 국가의 판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공간형 컴퓨터'라 부르는 스키 고글 형태의 MR 헤드셋이다. MR은 가상과 현실을 합쳐 새로운 환경과 정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일컫는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비전 프로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비전 프로에는 8K에 이르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애플 맥북에 사용되는 ‘M2’ 칩셋을 장착해 고성능 연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특히 비전 프로를 통해 아이폰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드는 비전 프로 출시를 앞두고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올해 비전 프로 총 출하량이 50만~60만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배터리 수명, 앱 호환성, 높은 가격 등 많은 걸림돌을 가지고 있지만 애플이 일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현실같이 느껴지는 방식으로 물체에 접근하는 '공간 컴퓨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앱 호환성도 개발자 도구와 호환성 평가 플랫폼 지원으로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MR 기기를 내놓으면, 비전 프로의 존재감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예측대로 가격이 더 저렴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선보인다면, 비전 프로의 프리미엄 가격은 가치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관심을 잠재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헤드셋 패널을 담당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급이 판매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렌스포스는 "소니 증착공정을 더 한 TSMC의 CMOS 백플레인(디스플레이 회소 소자가 포함된 뒷면) 수율이 50% 선”이라며 “공급업체 다각화가 시급하다”고 문제를 지적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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