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20 12:12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연회 등의 일정을 진행한 뒤 '다음 방문지'를 향해 떠나고 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연회 등의 일정을 진행한 뒤 '다음 방문지'를 향해 떠나고 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전용차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이 포착되자 제조사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 김 위원장의 전용차 수입 경로를 질의하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이 벤츠 차량을 잇따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벤츠 측은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하면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에서 내리는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의 국내 가격은 2억6200만원이며, 최상위 모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는 2억9900만원에 판매된다. 모델 제원은 배기량 3982cc에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 복합연비는 6.6㎞/ℓ, 최고출력(PS/rpm)은 557/6500, 최고속도는 250㎞/h, 제로백은 4.9초다.

이에 통일부는 지난 19일 "보도된 차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 나갈 것이라고밝힌 바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내부 디자인.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내부 디자인. (출처=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한편, VOA는 2018년과 2019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상이 탔던 ‘벤츠 마이바흐 S600’ 2대의 밀반입 경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마이바흐 S600 2대는 2018년 2월 이탈리아의 차량업체가 구입한 뒤,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 등 6개국에 걸쳐 2018년 10월께 평양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반입을 위해 8개월에 걸쳐 6개국을 경유하는 차량 세탁이 이뤄진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고급 차량을 사치품으로 분류해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도 비슷한 경로로 차량 세탁이 이뤄진 뒤 밀반입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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