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22 09:42

반도체 수출 회복세 이어져… 수입 359억달러·무역적자 26억달러

(자료제공=관세청)
(자료제공=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새해 첫 20일 동안 수출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평균수출액은 증가함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월간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2.2%(3000만달러)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년동기 대비 반도체(19.7%), 승용차(2.6%), 선박(89.8%)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0.9%), 무선통신기기(-24.2%)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0.1%), 미국(3.6%), 대만(21.4%)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유럽연합(EU, -9.4%), 베트남(-4.2%) 일본(-4.1%) 등으로는 감소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 상위 3개국 수출비중은 49.6% 수준이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회복세는 1월에도 확인됐다. 20일까지 중국 반도체 수출이 19.7% 늘면서 수출 비중도 15.9%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11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1.8% 늘면서 '단일품목 100억달러' 지위에 복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올해는 정보기술(IT) 업무 현황 회복,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산업 업사이클 진입이 기대된다"며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를 전체 수출의 우상향 전환 국면을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11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EUV 등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11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EUV 등 반도체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 수출도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치인 2022년(541억달러) 실적을 30% 이상 상회했다. 정부는 올해도 자동차가 수출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울산·화성 등에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 등 국내 업계의 전동화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시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고 관련 투자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한다. 산업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시장 확대와 걸림돌 제거 등을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규제혁신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7000억달러'로 잡았다. 지난해 수출액(6327억달러)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6836억달러)보다도 소폭 높다.

산업부는 반도체를 필두로 수출실적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약 1조원 등 역대 최고급의 수출 지원사업 집행, 통상 연결망(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 수출 역군 육성을 통한 외연 확대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1월 1~20일 중 수입은 359억달러로 18.2%(-79억8000만달러) 줄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26억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월간 기준으로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흑자를 기록 중이다.

수입의 경우 원유(0.7%)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7.3%), 가스(-47.8%), 석유제품(-5.6%), 기계류(-10.5%) 등에서 감소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23.1%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0.6%) 등에서는 수입이 증가했지만 중국(-19.5%), 미국(-22.7%), 유럽연합(-23.9%), 일본(-16.1%) 등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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