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23 09:19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KT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23일 하나증권은 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전장 종가인 3만3700원보다 낮은 수치다.

하나증권은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 이익 감소 추세로 KT의 이익 정점 통과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 KT의 주가는 이익 감소 추세로의 돌입을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T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나 투자자들이 이익 감소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통신 업황 부진 속에 규제 환경이 좋지 않아 높은 멀티플(기업가치배수)을 기록, 낮은 기대배당수익률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기대배당수익률 6%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를 신뢰하는 투자가들이 많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4분기 시장이 기대하는 영업이익은 3050억원이지만 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1033억원,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2133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투자가들이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을 임금인상 소급분 반영 탓하며 올해 4분기엔 작년 4분기 대비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2020년과 2021년 3분기도 지난해와 똑같이 임금인상 소급분이 반영됐음에도 본사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로 볼 때 영업이익은 감소 전환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며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동시에 지난해 KT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주가가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추세가 달라질 이유가 없음에도 올해 이익 성장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다"며 어닝 시즌 투자 심리 악화 및 수급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를 권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