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23 10:33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시노 카롤리나. (출처=미스재팬 공식 인스타그램)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시노 카롤리나. (출처=미스재팬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의 미인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인이 대상을 차지하자 일본인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지난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시노 카롤리나(26)씨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시노는 원래 부모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었으나 모친이 이혼 후 일본인 남성과 재혼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겉모습은 외국인으로 보이지만 5살 무렵부터 일본에서 자라 알맹이는 일본인 그 자체"라며 "좀처럼 일본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 일본인으로 인정받아 고마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본의 포털 사이트인 야후뉴스에는 "대회가 매번 화제성을 중시해 정치적 의도에 의해 선발한 느낌이 든다", "재능을 다투는 대회라면 상관없지만 '미스 일본'은…"처럼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반면 "일본 국적을 가진 만큼 인종은 상관없다", "운동선수도 외국인을 받아들이는데 미인 대회라고 다를 이유는 없지 않나" 등 긍정적인 반응의 게시글도 달렸다.

"예쁘고 인간성도 훌륭해 보이지만 위화감이 느껴진다", "일본 대표라면 동양인이 갖는 장점을 보이는 대표였으면 좋겠다"처럼 찬반을 밝히기보다는 복잡미묘한 생각을 전하는 댓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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