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24 13:56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가 24년 만에 부활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내달부터 2주마다 토요일에 '전략글로벌위원회의'를 열고 그룹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토요 사장단 회의의 부활은 해현경장 실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 2000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토요일 사장단 회의를 사실상 폐지한 바 있다.

SK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소속 임원들은 또 매달 두 차례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반납하기로 했다. 다만,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의 금요일 휴무는 현재와 같이 운영된다. 

이는 최창원 수펙스 의장이 지난달부터 사령탑을 맡으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SK그룹을 살리기 위해 생긴 변화들이다.

토요 사장단 회의 부활을 두고 재계에서는 SK그룹 내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룹의 주요 신사업 분야 투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경영진들이 경영 쇄신에 나섰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투자 실패 등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일하기 좋은 회사’로만 남아선 안 된다는 인식이 경영진 사이에서 퍼져 있다"며 "특히 최창원 의장은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사업 재편과 전환 과제를 잘 이행하는 전문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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