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1.25 09:39

올해 2%대 초반 성장 예상…"수출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흐름 기대"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0.6% 성장하면서 연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4%를 달성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1%대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샌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4분기에는 민간소비의 경우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및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 등)가 늘어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6% 증가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농산물 생산 등이 줄어 6.1% 감소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줄었으나 사업서비스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4분기 중 내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IT·대미국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1.4%)에 부합했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0.3%),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 모두 순성장했다.

연간 성장률(1.4%)을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증가 전환했으나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및 수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투자는 2022년 -2.8%에서 2023년 1.4%로, 설비투자는 -0.9%에서 0.5%로 반등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4.1%에서 1.8%로, 정부소비는 4.0%에서 1.3%로 둔화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은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업은 2022년 0.7%에서 2.8%로 늘어난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9%에서 -4.5%, 농림어업은 -1.0%에서 -2.2%로 역성장했다.

신승철 경제통제국장은 "작년 우리 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IT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도(2.6%)보다 낮은 1.4%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부문 기여도는 민간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전년도 2.1%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낮아진 반면 정부부문 기여도는 방역 관련 지출축소 등 정부 소비를 중심으로 전년과 비슷한 0.4%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 성장률과 동일한 1.4% 증가했다. 이는 수입품 가격 상승률과 수출품 가격 상승률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교역조건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데 기인한다. 

한편 올해 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연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세계 교역 회복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1.4%)보다 높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1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화됐으나,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을 2.1%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