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25 11:39

"공정해야 할 공천, 철저한 '사천'으로 진행되고 있어"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1)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5일 민주당을 탈당한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왕조형 사당'으로 변질된 가짜 민주당, 37년 몸담은 민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전·현직 구의원을 비롯한 1000명의 당원은 오늘부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 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민주' 당이 아니라고 단언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당 대표 비위 맞추기에만 여념이 없으며, 공허한 통합만 외치고 있다"며 "말로는 통합을 내세우면서 잠시라도 2선 후퇴하라는 3총리와 원로중진, 당내 인사들의 상식적인 목소리조차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전 전 수석은 또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정당의 핵심으로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은 초장부터 철저한 '사천'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비후보자 심사부터 '사천'과 '망천'으로 시작한 민주당은 대표를 둘러싼 여러 '십상시 집단'의 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지금 민주당은 '탑다운(Top=Down)'식의 의사결정 구조하에서 토론이 불가능한 정당이 됐다. 거꾸로 가는 가짜 민주당에 안녕을 고한다"고 힐난했다.

전 전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칭) 미래대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김종민 의원이 함께 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봤을 때 전 전 의원이 미래대연합에 입당하거나 연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전 전 의원은 서울 동작갑에서 17~19대 3선 의원을 했지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전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사임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사면에서 복권됐고 피선거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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