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25 19:00

지난해 4분기 예상치 밑도는 실적 발표…가전 및 TV 수요 위축 '원인'

LG전자 사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사옥.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지난해 4분기 가전과 TV 수요 위축을 겪은 LG전자가 올해 TV 시장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LG전자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의 완전 해제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1041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351.8% 증가했지만, 팬데믹이 완전 종료된 전 분기와 비교할 때 68.5%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의 경우, 영업이익 1조4040억원이 예상됐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인 3131억원에 머물렀다. 

LG전자 측은 "OLED TV 시장의 경우, LCD에서 OLED로의 시장 전환 및 올레드 패널과 안정화에 힘입어 2022년 수준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쟁사(삼성전자)는 W-OLED를 활용한 제품 라인업 보강으로 올레드 TV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올해 출시한 투명 올레드 TV,  무선 올레드 TV 등 세상에 없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가 환율의 영향과 소싱 결정 지연 등으로 90조원대 중반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수주 말 잔고가 100조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는데, 이에 못 미친 것이다. 

LG전자 측은 "전장 사업의 비중을 보면 인포테인먼트 제품이 5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고 전기차 부품이 20% 후반대,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마 이파워트레인의 조인트벤처(JV)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의 수주 잔고 비중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LG전자)
(자료제공=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가전의 경우, 이미 시장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과 볼륨존 투 트랙 전략을 실행해오고 있다"며 "프리미엄에서는 경쟁 우위 제품, 시장 선도 제품을 강화해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저가 시장에서는 주문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확대하고 전략 시장 중심으로 중국 업체 진입에 대응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배송과 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 중"이라며 "배송 로봇은 푸드&비버리지 영역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물류 로봇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성과를 확대하려 한다. 올해는 더 버티컬(특정한 고객) 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보조금 축소 등으로 시장 성장의 일시적인 둔화가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 확보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성장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이어 "지난해 시장에 진입에 이어 올해는 급속 및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확보해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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