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은 기자
  • 입력 2024.01.26 09:22
(출처=쿠팡플레이 x)
(출처=쿠팡플레이 x)

[뉴스웍스=조영은 기자] SNL 코리아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쿠팡의 자회사인 씨피(CP)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 PD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쿠팡플레이를 국내 OTT플랫폼 1위에 올려놓은 'SNL코리아'가 사실상 강탈당했다"며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안상휘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2011년 tvN에서 첫 선을 보인 SNL 코리아는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4년 만인 2021년 SNL 코리아를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켜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면서 "최근 시즌4를 마무리하고 이달 시즌5를 론칭하기로 협의해 출연진 섭외까지 마쳤다. '2024년 에이스토리의 사업계획'에도 'SNL코리아' 시즌5가 명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를 재개하면서 안상휘 PD를 본부장으로 채용했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쿠팡은 지난해 9월 4일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SNL 코리아 MC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스토리는 "같은 날 안상휘 본부장은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면서 "안상휘와 씨피엔터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는 오는 2월 SNL 코리아 시즌5를 선보인다고 한다. 에이스토리가 수년 간 거액을 들여 구축한 인력·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인데,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제작 일정이다"고 덧붙였다.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안상휘씨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며 "에이스토리에 관한 업무상 배임의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상법 제401조 2에 따른 업무집행지시자의 책임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또 "씨피엔터 등 쿠팡 계열사가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 직원 일부도 아닌 전체를 집단적으로 채용한다면 안상휘의 배신행위, 즉 업무상 배임행위에 가담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나스닥에 상장된 대기업인 쿠팡의 쿠팡플레이가 중소 제작사를 상대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관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다"며 "한국에 건전한 콘텐츠 제작 환경이 정착돼야 어렵게 쌓아 올린 K콘텐츠 위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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