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1.26 17:22
클림트의 '리저 양의 초상'. (출처=임 킨스키 홈페이지)
클림트의 '리저 양의 초상'. (출처=임 킨스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가 종적을 감춘 지 100여년 만에 처음 경매에 나온다. 그림 가격은 최소 5400만달러(약 721억원)로 추정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1925년 이후로 행방이 묘연했던 클림트의 그림 '리저 양의 초상'이 오는 4월 24일 오스트리아 경매 회사 임 킨스키의 경매에 부쳐진다.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그린 이 그림은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그림을 원래 소유하고 있던 리저 가문은 유대인 집안으로, 이후 나치 집권 시기에 박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5년 전시에 공개된 이후로 행방이 묘연했던 이 그림은 1960년대 중반부터는 오스트리아 한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 걸려있었다.

그림의 현 소유주는 2년 전 먼 친척으로부터 그림을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경매사 임 킨스키는 그림의 가치를 54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임 킨스키 측은 이 그림의 재발견이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렇게 희귀하고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작품이 수십 년 동안 유럽의 중심 예술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다른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1862년  7월 오스트리아 빈 교외 바움가르텐이란 마을에서  3남4녀 중  둘째 아들로 출생했다.  보헤미안 출신의 아버지 에른스트 클림트는 금세공업자이었다.  이민자가 정착하기 힘든 당시 실정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다른 두 형제와 함께 어린 나이부터  미술에 창의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는 1876년  빈에 있는 국립응용미술학교에 입학, 화가로서의 인생을 걷게 됐다. 역사상 여성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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