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1.26 17:40

오픈AI, 반도체 공장 새롭게 짓거나 반도체 업체와 협력 방안 논의

샘 올트먼 오픈AI CEO. (출처=샘 올트먼 엑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출처=샘 올트먼 엑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챗GPT'를 개발해 업계 파란을 일으킨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울트먼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의 경계현 사장 및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났다. 

울트먼 CEO는 25일 저녁 늦게 한국을 찾았으며 26일 오전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기 위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참여해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각 기업이 어떻게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트먼 CEO는 또 이날 오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면담했으며, 오후 늦게 최태원 회장을 따로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6시간을 머물며 반도체 기업의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방문 등 일정이 추가되며 일정을 1박 2일로 늘렸다. 

울트먼 CEO의 이번 방한은 오픈AI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선두업체로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에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AI 연산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는 이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오픈AI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합쳐 시대를 이끌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트먼 CEO는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기업인 'G42'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인 'ARM'을 보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등과 접촉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오픈AI 주도로 엔비디아의 독점에 대항할 연합군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능력은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삼성과 칩 설계부터 손을 잡으면 최근 생성형 AI로 급격하게 뜬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오픈AI에게 삼성전자는 최적의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가 미국 현지에 AI용 고성능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두고 공장 건설 방안과 부지 등에 대해 미국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 

오픈AI는 아예 공장을 새롭게 짓는 방안은 물론 기존 반도체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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