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4.01.28 10:34

2013년 일본 소니 수출 시작 10년 만 성과…국산화 이뤄 K배터리 생태계 구축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 10년만에 수출 10만 톤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이 약 10만7000톤으로 전년(약 8만6000톤) 대비 약 24.4% 늘었다고 28일 발표했다.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 물량은 2018년 1만6000톤으로 처음으로 1만 톤을 돌파한 뒤 2019년 1만8000톤, 2020년 2만8000톤, 2021년 4만7000톤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3년 소니에 양극재를 첫 수출한 이후 기술 개발을 통해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 10년 만에 수출량 10만 톤을 넘어선 것이다. 에코프로는 당시 양극소재를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시절 소재 국산화를 통해 양극소재 수출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에코프로가 수출한 양극재 10만 톤은 전기차 최대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약 60%가 전기차용 배터리, 나머지 40%가 전동공구용 배터리 제작에 사용된다. 에코프로는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이 약 12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수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60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에코프로비엠 '30억 불 수출의 탑', 에코프로이엠 '20억 불 수출의 탑', 에코프로머티리얼즈 '5억 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에코프로가 수출하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국내 베터리 셀 메이커에 공급돼 K-배터리 생태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소재 수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2004년 처음 양극재 개발에 나선 에코프로가 양극재 수출의 물꼬를 튼 건 2013년부터다. 당시 이차전지 시장에서 벌어진 가격 경쟁으로 사업 철수의 기로에 섰던 에코프로는 소니 납품을 시작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2010년 당시 일본 경쟁사의 가격 후려치기로 대형 공급선이 끊기자 "세계에서 배터리 셀을 가장 잘 만드는 소니를 뚫자"는 비장한 각오로 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코프로는 이후 2016년 양극재 생산 전지재료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엠 등 한국 수출에 기여하는 가족사들을 설립해 이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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