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29 10:28

"참여할 현역의원 수·당원과 지지자 규모·지역적 기반 등서 승부 날 것"

지난 28일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칸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로운미래)
지난 28일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칸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새로운미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막바지 협상으로 돌입하는 양상인 가운데, 제3지대 신당 세력의 주축인 가칭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의 동향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는 '당명'을 두고 벌써부터 난기류가 형성됐다. 이낙연 전 총리 중심의 '새로운미래'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중심의 미래대연합이 지난 28일 공동창당하기로 합의를 하자 당명에 포함된 '개혁'이라는 명칭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불만을 표시했다.

벌써부터 당명을 두고 양측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생각이 비슷한 분들끼리 모이는 것은 언제나 축하한다"면서도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개혁신당이 출범해 개혁을 화두로 삼아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져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애초에 양당의 명칭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개혁'이라는 단어를 양당이 합당하기로 하면서 끼워 넣은 것은 먼저 출범한 개혁신당의 당명을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아가 차용 수준이 아니라 무임승차로 표현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개혁미래당 측은 이같이 당명을 정한 배경에 대해 "정치개혁, 사회개혁, 민생 개혁 등 개혁을 선도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다만 더 나은 이름을 공모 등을 통해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처럼 당명을 놓고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 '빅텐트' 성사가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적잖다. 

개혁미래당 측 관계자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렇지 않아도 이념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동질성이 희박한 개혁미래당과 개혁신당이 그래도 어쨌거나 한번 뭉쳐보려고 시도하는 상황속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당명을 놓고 이준석 대표가 이렇게 나온다면 양당의 합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러잖아도 당내에서 이준석 대표가 정당 대 정당으로 뭔가 정치적 약속을 하면 과연 그 약속을 지키겠느냐는 회의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당명을 갖고 걸고넘어지면 같이 갈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양당의 합당 과정에서는 향후 참여할 현역의원의 수 및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규모 그리고 지역적 기반 등에서 어느 쪽이 현저한 우위를 점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전까지는 양당 중 그 어느쪽도 자신이 고개 숙이고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양당의 합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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