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4.01.30 10:33

상한용적률 최대 500%…임대료 주변시세 30~85%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시가 '어르신 안심주택'을 도입, 고령자 주거 안정을 돕는다고 30일 발표했다.

어르신에게는 주변시세 30~85% 수준으로 주택을 공급하고 사업자에게는 용적률을 대폭 상향하면서도 80% 임대·20%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시는 오는 2월부터 대상지를 모집, 4월부터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들어가 이르면 2027년에는 첫 입 주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어르신 안심주택'은 임대료·주거환경·의료․생활편의 등 어르신의 신체·경제적 여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공급된다. 원활하고 지속가능한 공급을 담보하기 위한 '사업자' 지원도 병행된다. '어르신 안심주택'은 편리하게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을 겪지 않도록 유동인구가 많고 병원·소매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충분히 갖춰진 역세권에 조성할 예정이다.

'65세 이상 무주택 어르신 1인 또는 부부가구'를 위주로 민간과 공공으로 유형을 나누어 공급하고, 저렴한 주거비와 고령자 맞춤 주 거환경도 제공한다. 주거비 부담이 없도록 민간 임대주택는 주변시세의 75~85% 이하의 임대료로 공급하고 공용 공간에 마련되는 주차장 등에서 나오는 수익을 관리비에 반영, 다달이 납부해야 하는 관리비 부담도 덜어 줄 계획이다.

'공공 임대주택'은 저소득층 어르신의 주거 안정을 위해 주변시세의 30%~50% 수준으로 공급하며 '민간 임대주택'은 최대 6000만원까지 보증금 무이자 융자도 지원한다. 어르신이 대중교통이나 생활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역세권 350m 이내 또는 간선도로변 50m 이내와 보건기관, 2·3차 종합병원 인근 350m 이내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고령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주거 공간도 도입한다. 화장실 변기와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샤워실과 현관에는 간이의자를 설치하고 모든 주거 공간에 단차와 턱을 없애는 등 무장애 및 안전설계를 적용한다. 욕실·침실 등에는 응급 구조 요청시스템도 설치한다.

어르신의 신체·․정신 건강을 상시 관리하는 '의료센터'와 함께 에어로빅·요가·필라테스센터 등 '생활체육센터', 균형 잡힌 영양식·식생활 상담 등을 제공하는 '영양센터' 등을 도입, 지역주민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복지시설과 연계한 물리․재활치료실 등 특화시설과 함께 자치구 요청이 있는 경우, 보건지소․복지지원시설 등을 설치하여 의료, 건강, 복지 등 지역 프로그램과의 연결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 안심주 택 종합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어르신 안심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민간 사업자를 위한 파격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사업 조건이 기존의 '청년안심주택'과 유사하지만 가장 큰 혜택은 100% 임대(공공·민간)로 공급하는 청년주택과 달리 '어르신 안심주택'은 80%는 임대(공공·민간), 세대수 기준으로 20%(주거 연면적 30% 이내)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 인 사업성이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건폐율 완화, 취득세·재산세·종부세 등 세금 감면(분양분 제외) 등의 혜택은 청년안심주택과 동일하다. 각종 심의를 통합 및 간소화하여 통합심의위원회 사전자문부터 사업계획 승인까지 통상 12개월 이상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대폭 단축, 신속한 추진을 지원한다.

용도지역도 상향해 법적 상한용적률 최대로 부여한다. 현행 민간분양 200%인 '2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 지역'으로 상향, 상한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기본용적률 400%에서 늘어난 용적률(100%)의 절반은 '공공임대'로 공급한다.

최근 금리 인상, 원자재 값 폭등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어려운 사업여건을 감안해 건설자금 대출을 최대 240억원까지 저리로 지원하고 이자 차액도 2% 지원한다. 대출한도액 240억원을 빌려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자는 최대 연간 이자 4.8억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노년기에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이야말로 신체․정신 건강,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인 요소"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계획부터 건설기간까지 감안하면 주어진 시간이 넉넉지 않은 만큼 빠르게 사업을 추진, 안정적인 어르신 주거시설을 하루빨리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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