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1.30 14:05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일본 돈키호테, 홍콩 파크앤샵에 PB상품을 직수출한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일본 돈키호테, 홍콩 파크앤샵에 PB상품을 직수출한다. (사진제공=BGF리테일)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해외 직소싱과 직수출을 통해 판매 상품을 다변화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현지에서 경험한 상품을 국내에서 찾는 수요가 늘었고, 반대로 국내 제품을 찾는 해외 수요도 증가했다.

이에 국내에서 품질을 높이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저가형 제품이라는 인식을 벗고 차별화에 성공한 편의점 PB(자체 브랜드)상품이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인기 PB상품을 일본과 홍콩 등에 직수출한다.

CU는 업계 처음으로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채널에 인기 PB상품을 직접 수출한다. 일본에서는 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을 돈키호테 450여 개 지점에서, 홍콩의 파크앤샵에는 수제맥주와 하이볼 10종을 판매한다.

국내에서 분당 47개씩 판매되며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기록한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시리즈도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아 대만과 몽골, 말레이시아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 소비자가 GS25에서 판매하는 해외 수입 상품 '홋카이도푸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한 소비자가 GS25에서 판매하는 해외 수입 상품 '홋카이도푸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반대로 해외 인기 제품을 수입하는 해외 직소싱도 늘어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특산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홋카이도푸딩’을 직소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직소싱을 통해 판매한 상품 매출은 ▲2021년 239.4% ▲2022년 50.6% ▲2023년 36.0%로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 이후 3년 동안 7배가량 급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미국, 베트남, 독일, 터키 등 20여 국에서 직소싱을 진행하고 있고 수입국도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고 미국과 태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에서 인기를 얻은 제품 36종을 선별해 국내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디저트 제품들은 국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디저트 판매 1~5위를 휩쓸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종에 머물렀던 해외 직소싱 상품을 30종까지 확대해 해당 매출을 3.2배 늘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에서 즐긴 인기 상품을 일상에서도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는 반대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커진 해외에서도 확산하고 있어 국내 편의점 PB상품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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