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31 18:18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 모델로 최근 가수 이효리를 발탁했다.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 모델로 최근 가수 이효리를 발탁했다. (사진제공=풀무원)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풀무원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단체급식과 외식, 컨세션 사업부터 해외사업의 성과가 실적 비결로 작용한다. 특히 그동안 투자 대비 수익성이 저조했던 해외사업은 성과를 내기 시작해 풀무원의 글로벌 시장 도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5.4% 증가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934억원으로 5.5% 늘어났다.

풀무원의 최근 5년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2조3814억원, 2020년 2조3112억원, 2021년 2조5189억원, 2022년 2조8383억원으로 나타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6억원, 460억원, 385억원, 263억원으로 들쑥날쑥하다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실적 증대 요인으로 코로나 종식 이후 단체급식 사업장의 수주 확대와 재계약, 휴게소와 공항 채널 영업 활성화가 이뤄지는 등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의 맹활약을 꼽았다. 최근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내세운 식물성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은 출시 1년 만에 430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래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할 조짐이다.

해외사업의 성과도 주목할 점이다. 풀무원은 아직 해외법인의 구체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그간 해외사업 적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아시안 누들(냉장생면)과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는 두부가 매출 확대를 쌍끌이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완료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 증설 효과가 더해진 점도 수익성 비결로 작용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냉장생면은 한국에서 수출해 미국에서 완제품화해 유통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길로이 공장에서 직접 생산을 시작하면서 물류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인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 전경.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 미국법인인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 전경.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사업 외연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법인은 주력 제품인 두부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채널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길로이 생면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프리미엄 아시안 누들 제품의 성장을 지속하고, ‘K-푸드’ 수요가 높은 캐나다와 유럽지역 진출을 통해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중국법인은 파스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생면 카테고리 성장을 이어가고, 기존의 소재 두부에 이어 두부바를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K-스낵 냉동간식 카테고리를 구축해 현지 대형채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일본법인은 주력 제품인 두부바의 기능성을 강화해 식물성 지향 브랜드 ‘토푸프로틴’ 사업을 확대하며, 두부와 유부 브랜드 육성 및 신규 카테고리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국내는 식품서비스유통사업(풀무원푸드앤컬처)의 지속적인 성장 구조를 유지하고자 대기업, 군급식, 공항 라운지, 휴게소 등 핵심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풀무원지구식단을 중심으로 대표 제품 육성과 빅모델 캠페인을 통해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 풀무원지구식단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7% 이상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 외연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실적 전환의 기반을 다졌다”며 “국내에서는 식품서비스 유통사업의 지속성장과 주력 사업인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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