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01 11:1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뉴욕의 한 지역은행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 가까이 폭락하면서 유사한 대출기관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의 주가가 37.6% 급락하면서 20여 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전 한때 반토막 수준인 46%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급작스러운 손실을 기록한 데다 배당금을 70%까지 매우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인하에 선을 그은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높은 금리는 지역은행 대출 수익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의 가치에도 부담을 준다.

NYCB는 지난 2022년에 플래그스타 은행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파산한 시그니처 은행의 핵심 자산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1000억달러(약 133조4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자산 1000억달러를 넘는 은행들에는 더욱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요건들이 적용되는데, NYCB의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은 1163억달러(약 155조원)다.

NYCB 주가가 폭락하면서 다른 지역은행들인 밸리 내셔널 뱅코프,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리전스 파이낸셜 코프 등의 주가도 4~7.8% 내렸다.

이같은 지역은행 지수 하락은 지난해 3월 13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세였다. 당시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사태 속에 며칠 후 뉴욕 시그니처 은행이 붕괴한 뒤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로이터에 "많은 트레이더들은 NYCB에서 나타난 경고가 바퀴벌레와 같다고 본다"며 "하나가 발견된다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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