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1 11:12

유승희 "지도자가 원칙·신의 지키지 않고 일관성·명분 없으면 공정성 무너져"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유승희(r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조만간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1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지난 29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다"며 "몸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서 여러 날을 보낸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룩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자랑스러운 민주 정당,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던 당내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무너져 내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당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국회의우너들이 도덕성 시비에 걸려 방탄에 집중하다 보니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국정 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주요 개혁과제에 대한 정책대안도 제시하지 못해 민생은 실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용기가 없어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 데 대해 부끄럽다"고 피력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이라서 불이익을 받은 것도 아니고 원조 친명으로서 공천 탈락하고서 무슨 할 말이 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면서도 "공정 경선이 이뤄지기만 기대하고 준비해왔지만 4년전 경선 부정 의혹을 제기했던 일을 빌미로 경선불복 프레임으로 예비후보 자격도 주지 않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2020년 제가 최종적으로 경선 결과에 승복해 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문자까지 보냈음에도 말이다"라고 성토했다.

더불어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고무줄 검증위원회의 부당한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소명의 기회도 주지않고 기각했고 당대표는 당헌당규상 경선불복이 아님을 아무리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당규가 너무 세서' 그렇다고만 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탈당해서 다른 당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내고 온 경우에도 검증에서 통과시켜 주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현란하게 오가면서 저주를 퍼붓던 모 의원에게는 당 대표가 직접 전화해 복당을 요청하면서 말이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제가 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왜 고무줄 검증의 희생자가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며 "당의 지도자가 원칙과 신의를 지키지 못하고 일관성과 명분이 없으면 당의 공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공정성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제3지대 신당 참여를 시사했다.

그는 "다행히도 저보다 앞서 용기있게 기득권 거대양당 독점구조를 허물고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서신 분들이 있어 이 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진짜 민주당'을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의 후보가 돼서 지역구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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