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02 10:50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조 바이든 페이스북)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조 바이든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인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추가로 내렸다. 이스라엘 정부는 "불필요한 조치"라며 우방국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서안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새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와 재무부는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근거로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스라엘인 4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대상자들은 가자 지구에서 폭력을 행사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숨을 빼앗은 것을 비롯해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고 농부 및 이스라엘 활동가들을 직접 공격해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히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

또 다른 당국자는 "행정 명령이 발효하면 제재 명단에 포함된 모든 개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이 해당 대상과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면서 "해당 대상의 미국 입국도 금지된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인을 제재한 이례적인 조치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유대 사마리아(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의 거주민 대부분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이며 많은 이들은 징집병이자 예비군으로서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당국은 법을 어기는 모든 이스라엘인들을 제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예외적인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조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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