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2 16:19
"적발 후 자진신고 조사 중…자료 있었다고 해도 유출 전 막은 것"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을 위해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관련 내부 자료 유출을 시도했다는 보도에 대해 "지금 조사 중인 사안이며 현재까지는 군사 기밀이나 방산 보호법에 위배되는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AI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국적 기술자는 지난달 17일 출입 과정에서 내부 보안 검색 장치에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소지해 적발됐다.
이에 KAI는 보안 절차에 따라 정부 당국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현재 방위사업청과 방첩사령부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KAI 관계자는 "보안이 엄격한 방산 기업 특성상 미인가 저장장치 등은 반입이 불가하며 미리 보안 신고를 해야만 반입할 수 있다"며 "보안 검색서 적발 후 바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당국에 자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USB 내 자료 존재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만일 자료가 있었다해도 유출 전 적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6년 시작된 KF-21 사업은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기술자 10여 명이 경남 사천 KAI 공장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발비의 20%를 2026년 6월까지 납부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측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분담금을 정상 납부하지 않았다. KF-21 개발비 분담금 1조3344억원 중 현재까지 2783억원만 납부해 1조561억원을 미납한 상황이다. 현재 분담금 납부를 위한 양국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