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2.03 14:06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순직 소방관을 향해 마지막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엄수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순직 소방관을 향해 마지막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경북 문경 공장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두 소방관을 실은 운구 차량은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동료 소방관 700명은 거수경례로 맞았다. 유가족은 영결식장에 운구 행렬이 들어서자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영결식엔 유족과 친지, 소방청장과 동료 소방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도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두 소방관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헌식적인 소방관이자 대한민국의 소중한 청년이었다"며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장례위원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 우리는 경북도의 두 청춘을 떠나보낸다"며 "구해내지 못해 미안하고 이렇게 떠나보낼 수 밖에 없어서 또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소방관의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면서 "경북도는 고귀한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 근무 환경을 더욱 살피고 어려운 상황은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1계급 특진,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조사,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두 소방관은 영결식 후 문경 예송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시 인명 검색과 구조에 나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치솟는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가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휩싸여 고립됐다 1일 새벽 끝내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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