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04 12:00

기업 절반 "설 경기 안 좋아"…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제공-경총)
서울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제공-경총)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올해 설 명절 휴무 실시 기업의 대다수가 명절 연휴와 같은 4일 휴무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지급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715개 기업(응답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2024년 설 휴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휴무 실시 기업 중 85.7%가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96.6%는 올해 설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변했다.

올해 설 연휴는 설 공휴일 3일(2월 9~11일)과 대체공휴일(12일)이 이어지면서 설 휴무 실시 기업 중 85.7%가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5일 이상' 8.7%, '3일 이하' 5.6% 순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휴일인 4일을 초과해 '5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들 중 67.4%는 '일감이나 비용 문제보다도 단체협약,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 실시'를 이유로 제시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 휴무' 응답(16.7%)이 300인 미만 기업(7.6%)보다 높았고, '3일 이하 휴무'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6.0%)과 300인 미만 기업(5.6%)이 유사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66.2%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 300인 미만 기업(64.8%)보다 300인 이상 기업(75.9%)에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이 더 높았다.

설 상여금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만 지급'(64.3%)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별도상여금만 지급'(31.2%), '정기상여금 및 별도상여금 동시 지급'(4.5%) 순으로 뒤따랐다. 별도상여금은 단체협약·취업규칙에 명시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이 아닌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말한다.

올해 별도 설 상여금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이라는 응답이 88.3%로 매우 높았다. 그 외 '작년보다 많이 지급' 응답은 7.4%, '작년보다 적게 지급'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자료제공=경총)
(자료제공=경총)

한편 응답 기업의 50.0%는 올해 설 경기상황(1월 기준)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5.8%에 그쳤다. 경기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44.3%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보면 설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50.6%)이 300인 이상 기업(45.2%)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올해 기업의 영업실적에 가장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에 대해서는 '경기침체에 따른 제품(서비스) 수요 부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7.1%에 달했다. 다음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51.4%), '인건비 상승'(50.6%),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2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64.6%)이 300인 미만 기업(56.1%)보다 8.5%포인트 높았으나,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26.3%)이 300인 이상 기업(18.3%)보다 8.0%포인트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응답은 규모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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