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05 09:29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출처=나이브 부켈레 페이스북)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출처=나이브 부켈레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미 엘살바도르 대통령선거 투표가 4일(현지시간) 종료됐다.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1670여 곳에 마련된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다. 엘살바도르 국내 유권자 수는 621만4399명이다. 

이번 대선에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부켈레 대통령은 선거 전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는 결선 투표 없이 대권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영부인 가브리엘라와 함께 투표한 부켈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발전, 빈곤율 감소, 치안 안정화가 국정 운영의 핵심 목표"이라며 '2기 정부' 출범 이후에도 현재의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갱단 척결 의지로 살인사건 발생률을 극적으로 떨어트리면서, 레임덕은 커녕 아이돌 같은 인기몰이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국가 예산을 동원한 비트코인 투자로 경제난 극복 재원을 마련하려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이날 현재 이 나라는 투자액 1% 안팎의 이득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재선 도전 과정에서는 논란이 있었다. 이 나라 헌법에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람은 10년 이내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대통령 연임 금지 조항 때문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그러나 친 부켈레 성향의 대법원 헌법재판부로부터 휴직을 통해 연임 금지 조항을 우회할 수 있다는 해석을 받아낸 뒤, '임기 만료 6개월 전 휴직'이라는 '꼼수'를 썼다. 이 때문에 부켈레가 당선되더라도 연임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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