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05 10:14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남미 칠레 중부를 삽시간에 집어삼킨 화마로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숨진 것에 더해 100명 넘는 이들의 생사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중부 발파라이소주에서 지난 2일 오후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의 기세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영향으로 금세 거세졌다. 특히 토요일이었던 3일에는 최대 풍속 시속 60㎞까지 기록될 정도로 바람이 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는 칠레의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110㎢에 달한다. 경기 수원시 전체 면적(약 121㎢)에 맞먹는 규모다.

공식적인 사망자 수치를 집계하는 정부 부처인 'SML(Servicio Medico Legal)'은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시시각각 바뀌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종자 수도 100명을 넘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보고 있다. 주택 3000∼6000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대지진과 쓰나미를 언급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2010년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이달 5∼6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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