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06 10:58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출처=니키 헤일리 페이스북)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출처=니키 헤일리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잇따른 위협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여러 건의 문제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걸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요인 경호 등을 맡는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인 비밀경호국(SS)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헤일리 선거캠프는 강화된 경호가 향후 선거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 중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SS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데엔 유엔 대사 재임 시절 이란과 관련해 여러 업무를 수행했던 점도 고려됐다고 WSJ은 전했다.

선거캠프 측은 헤일리 전 대사가 받은 위협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선 한 여성이 연단으로 뛰쳐나오다 경호원들에 제지되는 일이 있었고, 며칠 전에는 헤일리 전 대사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반발한 시위대가 유세 현장에 몰려오기도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자택은 '스와팅(swatting)'으로 불리는 거짓 신고 전화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집에서 범죄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거짓 신고에 경찰이 출동한 것이다.

지난달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헤일리 전 대사는 "출동한 경찰관들이 당시 집에 있던 노부모에게 총을 겨누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선 이달 24일로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경호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헤일리 선거캠프는 1월 한 달간 1650만달러(약 220억원)를 모금해 월별 모금액 기록을 경신했다. 모금액과 전국적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즉각 경선 하차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잦아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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