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07 09:57

작년 상품·소득수지 흑자 대폭 확대…서비스적자 악화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8개월째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55억달러로 1년 전보다 97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23억1000만달러)은 물론 전달(38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 확대에 더해 본원소득수지의 흑자 전환에 따른 것이다. 

2023년 월별 경상수지는 1월(-42억달러), 2월(-13억3000만달러), 3월(-4억3000만달러), 4월(-13억7000만달러) 연속 적자 후 5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5월 23억달러 흑자를 시작으로 6월(61억8000만달러), 7월(41억1000만달러), 8월(54억1000만달러), 9월(60억7000만달러), 10월(74억4000만달러), 11월 38억9000만달러), 12월까지 8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수지는 8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의 흑자를 보였다.

특히 상품 수출은 석 달째 증가했다. 12월 상품 수출은 5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통관 수출이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해외생산 수풀도 회복되면서 상품 수출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에도 통관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만큼 향후 수출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1월 수입은 509억7000만달러로 9.3%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수입은 지속 감소 중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5억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22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1년 전(-26억1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둔화됐다.

서비스수지 중 건설수지(5억2000만달러)만 흑자를 보였다. 이외 가공서비스(-6억2000만달러), 운송(-3억3000만달러), 여행(-13억4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2억5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10억5000만달러)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또 본원소득수지는 12월 중 24억6000만달러 흑자를, 이전소득수지는 5억5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전달 적자로 돌아섰던 본원소득수지가 다시 흑자로 반등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한편 지난해 1~12월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5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258억3000만달러)보다 96억6000만달러 늘었다.

이 기간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340억9000만달러로 전년(156억2000만달러)의 2배 이상 확대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에너지 수입 감소 등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품 수출은 승용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줄면서 7.1% 감소했고, 수입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10.0%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316억1000만달러로 1년 전(203억5000만달러)보다 112억6000만달러 늘었다. 법인세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256억6000만달러로 184억1000만달러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크게 축소시켰다. 이는 수출 화물 운임 하락으로 운송수지가 감소 전환하고,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외 이전소득수지 적자도 45억5000만달러로 43억1000만달러 늘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월 발표한 예상치인 30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며 "서비스 및 소득수지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으나 상품수지가 전망보다 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49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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