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07 10:31

"정상순방 성과, 실제 수출·수주·투자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지원"

최상목 부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40차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제148차 대외경제협력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40차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제148차 대외경제협력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달러에 도전한다. 작년 말 기준 누적 9638억달러를 수주한 만큼 올해 362억달러를 달성해야 한다. 최근 5년 사이 최대인 2020년 351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둬야 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임 후 첫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해 "정부는 작년 해외수주 333억달러 달성에 이어 올해 중동·아시아 등 5대 중점지역별 수주 전략을 면밀히 추진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지역은 정상간 교류 성과가 추가 수주로 이어지도록 인프라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수소·스마트시티 등 첨단 인프라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동남아시아의 경우 수주실적 반등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개발금융을 확대하는 등 수주여건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EDCF 지원을 지속 확대해 향후 3년간(2024~2026년) 총 13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승인하기로 했다. 국제 환경변화에 발맞춰 EDCF 운용전략도 재편키로 했다.

최 부총리는 "기존에는 1억달러 이내 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원국 개발 효과가 큰 5억달러 이상의 교량, 메트로 등 대형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해 수원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공급망 인프라 개발, 공급망 핵심 국가에 대한 EDCF 지원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수원국 정부에 대한 차관 위주로 EDCF 지원했지만 개도국의 공공과 민간부문이 협력하는 PPP 사업 참여, 개도국의 현지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EDCF가 우리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1억달러 규모의 기본 약정을 조속히 체결하는 등 EDCF 지원을 위한 국내외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정상 순방 경제분야 성과 후속조치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정상외교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수출·수주·투자로 연결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순방 중 체결된 MOU·투자 약속이 실제 수출, 수주, 투자로 조속히 이행되도록 모든 부처가 한 팀이 돼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우선 비즈니스 관행과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상대국 기업과의 소통을 지원할 방침이다.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상대 기업의 응답이 지연될 경우 해당 국가 주재관이 직접 해당 기업을 찾아가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상대국 정부와의 접점도 늘려 나간다. 각 부처가 가지고 있는 정부간 협력채널을 전수조사해 모든 부처에 공유하고 창구로 활용한다. 또 경제외교 컨설팅 센터를 신설해 주요 국가의 비즈니스 관행과 법률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최 부총리는 "걸림돌이 되는 규제나 제도가 있다면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라며 "예산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후속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예산은 2025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며 "MOU를 수출·수주 계약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수출금융이 필요한 경우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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