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7 14:43

"너무 거짓말 많고 입장 자주 바꾸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좌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좌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 해 맹공을 퍼부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사독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검사독재가 있다면 지금 이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만약 검사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가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공방과 날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자해적으로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된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이후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경찰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경찰이 없어지면 다음 번은 검찰을 없애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동훈(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자리에 착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한동훈(왼쪽 네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자리에 착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아울러 "검찰이든 경찰이든 국민의 안전과 질서를 책임지는 대단히 중요한 국민의 자산"이라며 "그런데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 자신의 방탄을 위해 중요한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폄훼할 경우 그 손해는 누구에게 가느냐. 우리 치안과 범죄 대응능력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저런 정치 하면 안 된다. 검사 정치한다면 이 대표가 지금 길거리에 돌아다닐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4·10 총선의 시대정신을 '운동권 청산'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선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을 대단히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며 전제한 뒤 "그렇지만 민주화 운동은 몇몇 사람의 공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의 공이다. 그 공을 발췌해서 수십년째 우려먹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386이 686이 됐다. 그동안 충분하지 않았나. 혜택이 필요했다면 국민들께서 시대정신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며 "유능하고 준비된 분들이 대한민국에 많다. 그분들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운동권 특권 세력이 막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화운동 유공자들과 민주화운동을 빌미로 권력에 기생해왔던 '운동권 출신들'을 구분지으며 후자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발언으로 읽혀진다. 특히, 애초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이었던 운동권들이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686(60대·80년대 학번·60년대 태생)으로 바뀌기까지의 그 긴 세월동안 충분히 누릴 것을 누려오지 않았느냐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여러 혜택을 받았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운동권 세력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여전히 내려 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질타한 셈이다. 

한 위원장에게 이재명 대표의 장단점을 묻자 "제가 아쉬운 건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의 전통이 빛나는 민주당인지 묻고 싶다"며 "지금의 민주당이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대표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 동료 시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는 현재의 민주당은 과거의 전통에 빛나던 민주당이 아닌 좋지 않게 변질된 민주당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자주 언급했던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비꼬아 정치인(특히 이재명)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패러디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의) 장점이 많이 있으실 것"이라며 "질곡과 파도를 거쳐도 아직도 당을 장악하고 있다? 대단한 정치력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저는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끝으로 "제가 민주당 대표를 하면 정말 편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재명 대표께 정말 안타까운 점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공식적으로 (입장을) 너무 자주 바꾸고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 게 충격적"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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