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2.07 17:01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신세계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3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3571억원에 순이익은 325억원으로 각각 18.6%, 44.8% 줄어들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은 2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다. 다만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12.4% 하락했다.

백화점 4분기 개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신장한 7034억원,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1447억원이다. 수익성 하락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관리비·판촉비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요인으로 지난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단일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의 주력 점포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 등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다.

올해는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지속하고,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4분기 개별 매출이 1조7203억원에 영업이익은 20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감소와 45.7% 증가다. 면세 할인 구조가 바뀐 영향으로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까사 등의 연결 자회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822억원을 상회했다.

신세계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제공=신세계)
신세계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제공=신세계)

신세계디에프의 4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이다. 개별 자유 여행객(FIT) 비중이 커진 덕분에 수익성 제고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까사는 10억원의 영업적자를 봤지만, 전년 동기 178억원의 영업적자와 비교하면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수면시장을 겨냥한 ‘마테라소’의 시장 안착과 까사미아 대표 상품인 ‘캄포’ 시리즈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53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이 실적에 영향을 줬지만, 효율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과 선제적 재고 효율화, 이커머스 투자 등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지난해 거래액 33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연간 객단가는 62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밖에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수 영업 환경 악화에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실적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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