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08 08:00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지 2년이 넘으면서, 최근 AI로 만든 콘텐츠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반 사용자들이 AI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고, 단순한 모방이나 시연이 아닌 엄연한 창작물로서의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 온라인상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생성형 AI로 만든 소설, 노래,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작년 8월에 AI 전문 애니메이터인 제프 신서사이즈드(예명)는 생성형 AI 도구인 미드저니와 런웨이ML로 ‘글릿치’라는 제목의 단편 AI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스텝 없이 오직 혼자서 AI 도구만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그 수준이 기존의 픽사(Pixar)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고품질의 애니메이션을 구현해 적잖은 놀라움을 안겨줬다. 특히 이러한 고품질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제작비가 단돈 195달러밖에 안 들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자비 로페즈라는 한 AI 개발자가 ‘앵그리 펌킨스’라는 게임을 개발한 사례를 공개했는데, 재밌는 점은 기존의 인기 게임인 ‘앵그리버즈’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복제, 매우 손쉽게 개발했다는 점이다. 코드를 복제하고 보완하는데 챗GPT, 미드저니, 달리를 사용했는데 소스 코드가 불과 600줄 밖에 필요 없었다고 한다.

사실 생성형 AI 도구의 활용법이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뿐만 아니라 이제 누구라도 AI를 이용해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 이제 누구나 AI로 웹툰작가, 소설가, 영화감독, 작곡가, 게임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영화감독만 하더라도 영화에 대한 전문지식은 기본에, 수많은 스텝, 고가의 촬영 장비, 촬영 장소, 배우와 출연진 섭외, 촬영 후 편집 등 많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한 분야지만, 이제 AI의 힘을 이용하면 혼자서 PC만으로 얼마든지 고품질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인간과 인류가 누릴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다양성은 매우 풍부해지게 될 것이다. AI에 의해 콘텐츠 시장과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일반인도 얼마든지 나만의 영화, 만화, 게임, 음악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화할 수 있고 스타가 될 수 있다.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엄연한 직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적인 방송미디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처럼, AI가 기존의 콘텐츠 시장을 자본과 생산자 중심에서 콘텐츠의 참신성과 소비자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AI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AI 크리에이터 시대에는 두 가지 역량이 중요해지는데, 바로 ‘창의력’과 ‘AI 활용 능력’이다. AI 도구의 힘을 빌면 이제 누구나 얼마든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건 재미있고 참신한 콘텐츠의 ‘내용’이 된다.

재미있고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면 ‘창의력’과 ‘사고력’이 필수이고, 그러한 역량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체험을 통한 직접 경험, 책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AI 도구를 잘 다루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AI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개발자가 되거나 코딩을 배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AI 활용 능력’은 AI 도구와 기술들을 수시로 많이 활용해 보고 사용해 보면서 습득할 수 있다.

아직 AI 시대 초창기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므로 지금부터 AI에 관심을 가지고 자꾸 접해보고 경험해보고 활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적에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지금 꿈을 접고 살고 있는 당신, AI 시대에 다시 한번 꿈을 키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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