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8 11:51

"민주당, 당내 반발 방지·선거법 야합 정당화·의석수 최대한 챙기려는 노림수"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민주당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데 매일 같이 계속되는 적반하장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준영동형 비례제를 채택하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에서 또다시 위성정당 창당을 국민의힘 탓으로 돌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미 지난해 여름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복귀를 당론으로 정하고 일관되게 고수해왔고, 민주당에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병립형·준연동형·권역별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어떤 선거제가 자기들에게 유리할 것인지 계속 주판알만 튕겨왔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이) 국민과 약속을 어기고 위성정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유감"이라며 "자매정당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이라고 응수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우리 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의 횡포를 부리며 입법 폭주를 거듭해온 민주당을 상대하면서 준연동제의 유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반칙, 탈법에 대해서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오히려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서 비례 의석을 100%를 독식하겠다고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대비책을 가동하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가 제안한 '통합형 비례정당'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윤 원내대표는 "번지르르한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우리 선거 사상 최대의 짬짬이판이 될 모양새"라며 "민주당은 지도부에 대한 당내 반발을 막고, 지난 선거법 야합을 정당화하며, 의석수까지 최대한 챙기려는 1거3득을 노리니 추한 비례의석 다툼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공수처 설립을 위한 야합 속에 탄생한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공학 수단이 됐고, 소수정당에는 자존심을 깎아먹는 가스라이팅이 됐다"며 "국민에게는 무엇을 보고 투표할 지도 모르고 내 표가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판이 됐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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