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2.08 13:17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KT가 무선 및 미디어, 인터넷 사업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6조3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6498억원으로 2.4%, 순이익은 9887억원으로 28.8% 각각 줄었다. 

KT는 소비자거래(B2C)·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B2B 5대 성장사업 성과 가시화로 매출액이 늘었다. 반면, 재작년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8조3714억원, 영업이익 1조1854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와 로밍 매출 증가, 알뜰폰(MVNO) 사업의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총가입 회선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89만7000개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이동통신 사업(MNO) 가입 회선은 1775만9000개, 핸드셋 가입 회선은 1351만7000개였고,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약 73%인 983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MVNO 회선은 713만8000개를 기록했다.

유선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유선전화의 경우 집 전화 수요 감소로 매출이 7.6% 줄었지만,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며 같은 기간 2.8% 매출이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증가로 2.3% 늘었다.

기업서비스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기업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성장했다. 5대 성장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은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업스테이지, 콴다 등과의 협업으로 고객사 확보를 이어 나가며,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하는 등 AI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키워갈 예정이다.

그룹사 BC카드의 경우 결제 매입액이 늘고, 자체 카드와 금융 사업 등 신사업 성장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3.3% 성장했다.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이 19조1000억원, 여신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8%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고객 수는 820만명에서 953만명으로 늘었다고 KT는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이 늘고 호텔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가며 21.8%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호텔사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추석 연휴와 연말 특수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콘텐츠 14편을 방영했으며, 지난해 4분기 '낮에 뜨는 달'의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판매 성공으로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이 잡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매출 6783억원을 기록했다고 KT는 덧붙였다.

한편 KT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한 주당 1960원을 현금 배당하는 것과 함께 271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장민 KT 재무실장(전무)은 "올해도 정보기술(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혁신을 통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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