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2.08 13:13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 환원 개선 의지를 담은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10곳을 대상으로 이사회를 열고, 중장기 배당 정책(2024년~2026년)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중장기 배당 정책은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면서 주주환원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취지다. 회사는 3개년 배당 규모를 선제적으로 제시해 주주들이 배당 예측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1000원 이상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한다. 현대홈쇼핑은 3년간 주당 2500원 이상의 배당액을 주주들에게 보장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월 발표한 배당 정책에 맞춰 배당 총액을 인적분할 및 유상증자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을 배당할 방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도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수립했으며, 지난해 주당 배당액은 50원 상향된 200원을 지급하는 안을 공시했다.

한섬과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등 5개 계열사는 처음으로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최소 배당 성향(배당금 비율)을 10~20%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올해 영업실적이 변수지만, 중장기 배당 정책 수립으로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전체 배당 규모는 전년 1434억원 대비 16.4% 증가한 1669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주식 총수 감소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상승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자사주 추가 매입 후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발행 주식 수 약 5% 수준을 이달 말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 2일까지 자기주식 49만2600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기존에 취득한 자기주식 73만8900주를 포함해 총 123만1500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지누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총 발행 주식 수 약 2.3% 수준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3월 29일까지 자기주식 23만7972주를 장내 매수하고, 기존 보유분 23만7972주를 포함해 자기주식 47만5944주를 4월 내 소각한다. 배당성향은 직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부를 주주 환원에 사용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하는 등, 소각 진행과 배당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년 약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 매년 주주 환원에 활용한 결과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2월 보유한 자사주 전량(발행 주식 총수의 4.0% 규모)을 소각한 바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시장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상반기 진행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시장 의견을 수렴해 전향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일 지주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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