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09 11:11
지난달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부산 서·동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서면서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인규 예비후보 캠프)
지난달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부산 서·동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서면서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인규 예비후보 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0 총선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 가족과 전 국회의원 아들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정계 진출과 현역 연장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YS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부산 서·동구에 출마 의지를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서울 강동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15대 국회의원이었던 전석홍 전 의원의 딸이다.

5선 의원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도 공천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의 아들이며, 정 의원은 정운갑 전 의원의 아들이다.

7선에 도전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부산 중·영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아들이다.

이 밖에 김현배 전 의원의 딸인 김수민 전 의원은 청주 청원에,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성동 전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서울 종로에 도전한다. 곽 변호사는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은 아버지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향인 의정부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문 지회장은 지난 총선에도 같은 곳에 출마를 원했지만, 당이 오영환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동교동계 원로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의 아들 정호준 전 의원은 서울 중구성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의원은 5선에 도전한다. 노 의원은 서울 마포구에서 5선을 한 노승환 전 의원의 아들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막내아우로 알려진 정희균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범 김구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도 영입하면서 지역구를 배치해 전략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21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국회의원) 선거의 세습 정치인 당선 확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중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8차례 총선에 출마한 후보 8803명의 당락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5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아베 전 총리의 조카이자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 아들인 31세 기시 노부치요가 중의원(야마구치현 2구)에 당선됐다. 같은 날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 야마구치현 4구에서는 아베 부인 아키에 여사가 추천한 38세 요시다 신지가 의석을 따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전 총리가 10선을 한 지역구에서 30대 시의원 출신이 이를 물려받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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