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11 16:36
카타르를 방문했던 노바크 대통령이 세계 수구 선수권 대회를 관람하고 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출장 일정 도중 급거 귀국,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출처=커털린 노바크 페이스북)
카타르를 방문했던 노바크 대통령이 세계 수구 선수권 대회를 관람하고 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출장 일정 도중 급거 귀국,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출처=커털린 노바크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헝가리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역대 최연소 대통령 커털린 노바크(46) 헝가리 대통령이 선출 2년 만에 사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노바크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카타르 출장 도중 급거 귀국,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노바크 대통령의 사임은 아동 성범죄 사건에 연루된 공범을 사면한 것이 원인이다. 

그는 방송 연설에서 "사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소아 성애 무관용 원칙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상처를 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노바크 대통령은 국영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범죄를 은폐한 혐의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부원장을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헝가리 방문을 계기로 사면한 사실이 지난 2일 현지 언론에 의해 밝혀지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특히 전날 시위대가 대통령궁을 둘러싸고 사임을 촉구하는 등, 전국적인 사태로 이어졌다. 이날 노바크 대통령의 사임 직후 당시 법무장관으로서 아동 성범죄자 사면을 승인했던 오르반 총리의 측근 유디트 바르가도 의원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임으로 헝가리 시위 사태가 가라앉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헝가리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존재로, 사실적인 실권자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다. 노바크 대통령 역시 오르반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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