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2.13 10:45

"돈봉투 주고받고 룸살롱 드나들고 욕 잘하는 기준으로 보면 한동훈·검찰이 청산 1순위"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가운데)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정청래(왼쪽) 최고위원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가운데)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정청래(왼쪽) 최고위원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 해 "돈봉투 주고받고 룸살롱 드나들고 욕 잘하는 기준으로 보면 한 위원장과 검찰이 청산 1순위"라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가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마치 독립운동가를 청산하자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 데에 한 위원장이 "(독립운동가들이) 돈 봉투 돌리고 재벌에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 쌍욕을 했나"라며 "독립운동가 청산론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홍 원내대표가 재차 반박에 나선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의 운동권 청산론이 친일파가 주장한 독립운동가 청산론과 같다는 저의 발언에 한 위원장이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가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나. 돈봉투 주고받고 룸살롱 드나든 기준으로 보면 한동훈과 검찰이 청산 1순위"라며 "일부 정치인의 잘못을 가지고 전체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청산 대상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앞서 전날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다 보니 해방 후 전문 관료가 필요한 자리에 일본 강점기 검찰, 순사들이 영전했다"며 "지금 검사 출신이 (정치에) 진출하려고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면서 "교육이란 건 넓은 의미 있는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은 분이 아닌가"라며 "그분(독립운동가)들이 수십년간 좋은 것 다 해 먹었나. 반대 아닌가. (독립운동가들이) 돈 봉투 돌리고 재벌에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 쌍욕을 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일전은 축구볼 때나 하는 이야기고 그런 정치는 도움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정서를 위해 정치를 하는건 데 그건 국가에 해를 끼친다"고 했다. 이어 "비유를 하다 보면 폄훼하게 된다"며 "교육을 못 받았다니 할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 2000년 '새천년NHK 룸싸롱 사건'과 연관된 일부 86운동권들의 일탈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이 연관된 사건이다. 당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 후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 갔다가 우상호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던 임수경 전 민주당 의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