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13 10:4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내지 않으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도 용인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국가 정상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투스크 총리도 "미국과 유럽의 긴밀한 방어 협력 문제에 대해선 어떠한 대안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선거유세에서 러시아가 공격하면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대해선 러시아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방위산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나토를 보완하는 안보 및 방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독일, 프랑스, 폴란드 외무장관들은 파리 교외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외무장관들은 세 나라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동맹'의 부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투스크 총리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언급하면서 EU와 나토 관계의 핵심 철학은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one for all, all for one)'의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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