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4.02.14 09:18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 (출처=프라보워 수비안토 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 (출처=프라보워 수비안토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에서 2억500만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가 14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이 선거는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만에 직접 선거를 진행해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꼽히기도 한다.

1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인도네시아 전국 82만여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 2만명이 넘는 선출직을 뽑는다. 전체 출마 후보 수는 약 26만명에 달하며 투표관리원 수만 무려 570만명에 이른다. 

무엇보다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으로 누가 뽑힐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차기 대통령이 확정될지 아니면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인지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런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는 현 국방장관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다. 그 뒤를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인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와 전 중부 자바 주지사인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가 뒤쫓고 있다.

대통령에 3번째 도전하는 프라보워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은 덕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기고 있어 '1차전'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군인 출신인 프라보워는 2014년, 2019년 대선에 연이어 출마했지만 모두 조코위 대통령에게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야당 대표인 그를 국방부 장관에 앉혔다.

프라보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부통령 후보인 러닝메이트로 삼으면서 자신이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라고 주장한다.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간다는 입장이다. 만일 결선까지 갈 경우 두 사람은 연대를 통해 프라보워를 누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학자 출신 아니스는 최대 이슬람 정당인 국민계몽당(PKB)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대표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있어 탄탄한 무슬림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간자르는 집권당이자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여서 역시 두꺼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는 대통령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도 선출한다. 이중 자카르타 2선거구에는 한국계 김종성 변호사가 출마, 이민자 출신 첫 국회의원에 도전해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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